각막 혼탁으로 고생했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내가 각막혼탁으로 너무 고생했고 또 인터넷에 검색했을 때 후기가 너무 없어서
나와 같이 경험을 한 사람들의 후기가 누군가에겐 큰 도움이 될거라고 믿고 글을 남긴다.
일의 시작은 바야흐로 지금으로 부터 3년 전.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2020년 8월 여름이다.
논산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놀 장소를 물색하다가 여름이라 덥고 하니 근처 수영장을 찾게 되었다.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소위 워터파크는 없었고
여름 한철을 위해 운영되는 수영장이 있었다…
예약을 하고 방문을 하니 역시나 큰 축사를 개조해서
에어풀장을 설치해놓고 운영을 하는 곳이었다.
깨끗한 시설은 아니지만 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로 한다기에 아무 생각없이 아이들을 놀게하였다.
그런데 아뿔싸!!!!
집으로 돌아와 2-3일이 지나자 눈병이 발병하였다.
이름하야 아데노 바이러스!!
나는 알러지성 결막염이 있기 때문에 왠만한 결막염은 그렇구나 하고 약을 넣고 넘어가는데
아데노 바이러스는 가히 상상을 초월했다.
일단은 눈이 붓는데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눈이 붓는다.
게다가 눈을 뜨고 있을때는 모래 알갱이를 눈에 넣은 것 같이 까끌까끌 아프다.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줄줄 흐른다.
상상치 못한 아픔이었다.
근처에 나름 유명한 안과가 있기에 방문해서 약을 받아 넣었고 일주일이 지나자 부은 눈은 차츰 가라앉았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물체가 또렷하게 보이지 않고 미세하게 안개가 낀듯이 보이는 것이었다.
인공눈물을 넣으면 잠시 또렷하게 보였다가 다시 시간이 지나면 흐릿하게 보였다.
뭐랄까 보이긴 보이는데 지저분한 안경쓰고 보는 듯한 답답한 느낌....
처음에 갔던 안과에서는 상처가 아물면서 흉터자국이 스크레치처럼 남은 것이라고 했다.
그걸 각막혼탁이라고 부른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병원에 꼬막 일주알에 한번은 가면서 나아지겠지 했는데 안나아지고 내 마음은 점점 불안해졌다.
이제는 모니터의 글자들도 흐려졌다 진해졌다 하며 잘 보이지 않게 되자 걱정이 심하게 되었다.
걱정되는 마음에 선릉의 유명한 안과에도 가봤다.
이걸 치료할 수는 있는지 너무너무 궁금했다.
물어봐도 딱히 이걸 해결할 뾰족한 방법은 없다고 하고 집에 쌓여있는 평범한 결막염 약만 처방해줄 뿐이었다.
나는 정말 절망적이었다.
평생 이렇게 안개속에서 살아야 한다고?
밤에 운전은 상상도 못하고 모니터 화면속 오타는 찾기어려워 덜렁대는 사람이 될 터였다.
결막혼탁은 인터넷에 찾아봐도 사례 찾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된 것도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 아이가 놀다가 눈이 다치는 일이 벌어졌고
병원 문 닫을 시간이 다 되어 근처 병원을 검색하다가 근처의 한 안과를 방문하게 되었다.
그런데 거기서 명의를 만나게 되었다.
선생님은 나이가 많으셨고 친절한 스타일은 아니었다.
내 눈을 보시더니 화를 내셨다.
“아씨… 눈을 이따위로 치료를 해놨어. 어디 병원에 갔었어요?"
그러게요... 저도 너무 화가나요ㅠㅠ 라고 대답하고 싶었다.
그리고는 안약을 처방해주셨다.
그 안약을 하루에 아침 점심 저녁 자기전 4번을 넣고 일주일 후에 다시 내원하라고 하셨다.
별 기대는 없었다 그 전에도 그랬기에…
그런데 안약을 넣고 하루 이틀 삼일…
점점 물체가 전보다는 또렷하게 보이는 게 느껴졌다!!!!!
와우!!!! 정말 선생님께 절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 안약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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